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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스마트폰 사용법

스마트폰이 어려운 고령자, 쉽게 알려주는 7가지 사용법

by olivecandy 2025. 4. 13.

– 고령자를 위한 기초 스마트폰 활용 가이드 –

 

1. 스마트폰이 낯선 어르신을 위한 첫걸음

부모님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익숙한 도구가 아니다. 기기 하나로 전화, 문자, 사진, 인터넷, 심지어 금융 업무까지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60대 이상 고령자에게는 여전히 낯선 환경이다.
단순히 “이렇게 쓰면 돼요”라고 설명하기보다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 홈 버튼, 볼륨 조절 버튼, 충전 포트 등 물리적인 구조부터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해보다 익숙함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2. 터치 작동 원리 이해시키기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이거 눌렀는데 왜 안 돼?”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터치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스마트폰은 손가락 끝의 미세한 전기를 감지해 작동하기 때문에 손톱으로 누르거나, 손가락 전체를 밀듯이 대면 잘 인식되지 않는다.
이런 원리를 먼저 간단히 설명해 준 뒤, 손끝으로 ‘톡’ 하고 누르는 연습을 충분히 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처음에는 터치펜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터치가 잘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는다.

 

3. 글씨 크기 조절과 밝기 설정으로 가독성 높이기

부모님 세대는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 가장 먼저 “글씨가 너무 작아”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은 글씨, 낮은 밝기, 복잡한 인터페이스는 시력이 저하된 고령자에게 있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텍스트 크기와 아이콘 크기를 따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를 눈에 띄게 키울 수 있다.
또한 ‘글자 굵기’ 옵션을 켜면 더 선명하고 눈에 잘 들어오는 텍스트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카카오톡처럼 사용 빈도가 높은 앱은 설정 내에서 따로 ‘글자 크기’ 조정이 가능하므로, 앱별로 개별 설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마트폰이 어려운 고령자, 쉽게 알려주는 7가지 사용법


밝기 역시 중요한 요소다.
스마트폰의 기본 설정은 ‘자동 밝기’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기능은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다 보니, 일관된 밝기를 선호하는 어르신들에겐 오히려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럴 땐 ‘자동 밝기’를 꺼두고, 수동으로 밝기를 조절한 뒤 일정 수준으로 고정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다크모드’는 밤에는 좋지만, 낮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시력 상태에 따라 화이트 모드(밝은 배경 + 어두운 글자) 또는 반전 모드도 함께 테스트해 보자.
화면이 눈에 잘 들어오고, 조작이 편해지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글씨를 키우고 밝기를 조절한 후 “이제 좀 쓸만하네”라고 하시며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된다.


보너스로, ‘접근성(Accessibility)’ 기능을 통해 단순 확대, 확대 제스처, 고대 비 텍스트 설정 등 고령자 전용 보조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눈이 매우 불편하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초기 설정만 잘해주면 이후의 사용이 훨씬 쉬워진다.

 

4. 전화 걸기와 받기, 통화 끝내기 기본 기능 익히기

전화는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이자, 부모님 세대가 가장 익숙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존 피처폰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혼란을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화 앱은 초록색 수화기 모양 아이콘이다.
이 아이콘을 터치하면 최근 통화 목록, 키패드, 연락처, 즐겨찾기 등 여러 탭이 뜨게 되는데, 이런 구성 자체가 낯설다.
가장 먼저 부모님께 알려드려야 할 부분은 ‘숫자 키패드’를 여는 방법과, 전화번호 입력 후 통화 버튼(녹색 아이콘)을 누르는 과정이다.
이 흐름을 최소 10번 이상 직접 따라 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을 수 있다.

또한 연락처를 등록하는 방법도 필수다.
자주 연락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즐겨찾기’ 또는 홈 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고정해 두면, 번호를 매번 입력하지 않아도 쉽게 통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연락해야 할 때 유용하게 작용하므로 꼭 알려드리자.

전화가 왔을 때 받는 방식도 다르다.
예전 피처폰은 ‘통화’ 버튼만 누르면 됐지만, 스마트폰은 화면을 스와이프(밀기)해야 한다.
이 부분이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포인트다.
전화 수신 시, "화면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손가락으로 미세요”라는 설명을 반복적으로 해주고, 직접 시연한 뒤 부모님이 따라 해보게 해야 한다.

통화를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
전화가 끝났을 때 빨간색 종료 버튼을 찾아 누르는 행위조차 익숙하지 않으면, 통화가 계속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불필요한 요금이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통화 후 무조건 ‘빨간 버튼’을 눌러 종료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하자.

그리고 하나 더!
종종 부모님들께선 통화 중에 볼륨이 너무 작아서 안 들린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통화 중 측면 볼륨 버튼을 이용해 소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자.
이 버튼은 통화 중이 아닐 때는 미디어 볼륨을 조정하고, 통화 중일 때는 상대방 음성 볼륨을 조정하므로 차이점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기능을 단순히 ‘설명’만 해서는 안 되고, 직접 실습을 반복하게 해야 한다.
최소 하루 1~2회씩 ‘가상 전화 걸기 → 받기 → 통화 종료’까지 연습하게 하면, 부모님이 실생활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자신감이 생긴다.

 

5. 카카오톡으로 문자 주고받기 실습하기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알려드릴 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카카오톡은 어떻게 써?.
특히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어르신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헷갈리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핵심 단계만 반복적으로 실습하면,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노란색 말풍선 모양의 ‘카카오톡’ 아이콘을 찾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아이콘을 홈 화면 가장 눈에 띄는 위치로 옮겨두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필요한 경우 글씨 크기와 아이콘 크기를 키워 ‘카카오톡’이라는 글자가 잘 보이도록 조정해 주자.
어르신들은 ‘아이콘 모양 기억’보다 ‘글자 인식’을 훨씬 더 잘하시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을 실행하면 최근 대화 목록이 뜨고,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이나 사진이 보인다.
하지만 이름이 너무 많거나, 처음 보는 단체방 등이 섞여 있으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때는 자주 연락하는 가족이나 지인의 대화방을 즐겨찾기 상단에 고정하거나, 프로필에 별 표시(★)를 해두는 방법도 유용하다.

이제 문자 보내기 실습을 시작해 보자.
연습 방법은 매우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를 직접 써서 실습을 유도할 수 있다.

 

실습 예시:

  1. 카카오톡 열기
  2. 딸 이름 찾기 → 터치
  3. 아래쪽 글쓰기 칸 누르기
  4. "안녕하세요?” 입력
  5. 노란색 화살표(보내기 버튼) 누르기

처음에는 ‘글씨 입력’이 가장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자판의 배열(천지인, 쿼티, 스와이프 방식 등)에 따라 입력 방법이 달라서 혼란을 주기 쉽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천지인 자판’으로 설정한 뒤, 자주 쓰는 문장을 미리 적어두고 반복 입력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잘 지내세요’, ‘저녁 드셨어요?’, ‘보고 싶어요’ 같은 문장을 반복 입력하게 하자.

보낸 문자가 화면에 뜨는 것도 중요하다.

“이 문장은 내가 보낸 거야”, “이건 딸이 답장한 거야”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좌우에 위치한 말풍선의 차이, 색상 차이 등을 구분해 보여주면서, 직접 비교하도록 돕자.
메시지를 하나 보내고, 가족이 바로 답장을 해주면 실습 효과가 배가된다.

그리고 오타나 잘못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고 수정하는 법도 천천히 알려줘야 한다.

 

이처럼 실습 위주의 접근은 단순한 '기능 설명'보다 훨씬 높은 학습 효과를 가져온다.

카카오톡을 반복해서 익숙하게 사용하게 되면, 부모님은 스마트폰에 대한 두려움을 점점 줄이고, 자신감은 커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사진이나 이모티콘 보내기다.
글자는 힘들지만, 이모티콘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쓰는 이모티콘을 미리 선택해 두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6. 사진 찍기와 저장된 사진 보는 법 알려주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은 자연스럽게 사용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메라 앱을 열고, 찍고, 갤러리에서 사진을 확인하는 기본 흐름을 알려줘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버튼의 위치와 촬영 후 확인까지의 과정을 천천히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사진이 저장된 위치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갤러리 앱을 홈 화면에 고정하고 최근 찍은 사진 확인하는 방법을 꼭 연습하게 하자.
사진을 보는 재미를 느끼면 스마트폰 사용이 훨씬 익숙해진다.

 

7. 꼭 필요한 앱만 설치하고 정리하는 방법

너무 많은 앱은 오히려 혼란을 유발한다.
부모님 스마트폰에는 기본 기능 위주로만 필수 앱을 설치하고 나머지는 삭제하거나 폴더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예: 전화, 카카오톡, 사진, 유튜브, 날씨, 메모 정도가 적당하다.
앱 아이콘을 꾹 눌러서 이동하거나 삭제하는 방법은 반드시 직접 시연을 통해 익히게 해야 한다.
또한 광고 앱이나 게임 앱이 실수로 설치되지 않도록, 앱 다운로드 제한 설정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홈 화면은 어르신에게도 안정감을 준다.

 

8. 반복 학습과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으로 익히기

고령자에게는 반복만이 답이다.
한 번 설명했다고 해서 익히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자주 사용하는 기능부터 익히게 하고, 단계별로 순서를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 → 답장 → 사진 보기’ 순서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연습시킨다.
이때는 짧은 노트를 직접 만들어 드리거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요약 설명 이미지를 저장해 놓는 것도 유용하다.
매일 조금씩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마트폰을 익숙한 도구로 만들어주는 지름길이다.

 

[실생활 응용사례]

“우리 아버지는 스마트폰 때문에 화를 내셨습니다”

처음 아버지에게 스마트폰을 사드렸을 때, 기대했던 반응은 “와, 신기하다”였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작은 글씨, 자꾸만 터치가 안 되는 화면, 갑자기 울리는 알림음 때문에 아버지는 “차라리 예전 전화기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 10분씩, 정말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전화 거는 법’만 한 주 동안 반복했고, 그다음 주엔 카카오톡을 열고 닫는 것만 연습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가 혼자 손주 사진을 보고 계신 걸 목격했다.
그 순간 알았다.
스마트폰은 어렵지만,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걸.

 

자녀의 관심이 가장 큰 앱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는 따뜻한 손길이 없다면 쉽게 익숙해지기 어렵다.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게 되면 가족 간의 소통도 활발해지고, 일상생활의 질도 훨씬 올라간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10분씩, 부모님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글이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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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처음 쓰는 어르신을 위한 쉬운 사용 설명서]